[중앙일보] 서양인과 체형 다른 한국인 인공관절수술법도 달라야죠

2017-12-21377

 

서울나우병원 강형욱 원장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무릎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 서울나우병원]
 
 

인종·국가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다. 생활습관과 유전적 요인이 달라서다.

 

◆ 진일보한 맞춤 수술법 인기

얼굴만큼 차이가 뚜렷한 신체 부위가 또 있다. 바로 무릎이다. 해부학적 특성이 다르고 좌식생활 같은 환경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한국인에게 적합한 맞춤 인공관절을 개발해 3000례를 시행한 서울나우병원 강형욱 원장에게 진일보한 인공관절수술법을 들어본다.

 

한국인의 무릎뼈는 해부학적 특징이 있다. 서울나우병원은 2008년 서양인에게 자주 쓰는 인공관절 4종과 한국인의 무릎관절 형태를 분석했다(국제인공관절학회지 발표). 그 결과 세 가지 차이점이 있었다.

첫째로 서양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의 무릎은 전면(허벅지~무릎 연결하는 무릎뼈 앞부분)이 후면보다 6~8% 작았다. 사다리꼴에 가까운 형태로 한국인의 무릎은 서양인보다 하중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로 무릎뼈의 후방부는 길이가 짧고 원지름도 작았다. 셋째로 무릎뼈 중간에 파인 빈 공간(과간)이 서양인보다 넓었다.

무릎의 기능이 망가진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선택하는 수술이 인공관절이다. 기존의 관절을 대체한다. 강형욱 원장은 “무릎의 해부학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인공관절은 무릎을 굽히고 펼 때 움직임이 어색하고, 크기와 모양이 잘 맞지 않아 근육·인대 등 주변 조직에 무리가 가기 쉽다”고 말했다.


서울나우병원은 한국인의 무릎 형태에 맞는 맞춤형 무릎 인공관절(사진)을 개발했다. 식약처로부터 승인(2009)도 받고 2010년부터 환자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인공관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다. 서울나우병원이 개발한 한국형 무릎 인공관절은 무릎뼈 전면의 크기는 줄이고 후면은 넓힌 형태다.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좌식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의 생활습관을 고려해 무릎뼈 뒤쪽을 150도까지 굽힐 수 있도록 디자인을 변형했다. 강 원장은 “아시아인은 원래 무릎 굽힘 정도가 완전해야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지 않는 특징이 있다”며 “외국에서 디자인한 인공관절은 무릎 모양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굽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은 일반적으로 수명이 15~20년 정도다. 환자가 수술을 선택하는 데 고민하는 이유다. 통증이 심각하고, 더 이상 다른 치료법이 효과가 없는 마지막 단계에서 인공관절을 선택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재수술을 받아야 해 나이 많은 환자는 부담이 크다. 한국형 인공관절은 내구성을 높여 수명을 늘렸다. 먼저 관절의 움직임을 돕는 연골판을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설계했다. 강 원장은 “인공관절이 닳으면서 발생하는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가 주변의 뼈를 녹이는 골융해다. 움직이는 연골판은 골융해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 특수 코팅 기술로 인공관절 수명 높여

인공관절 표면에는 인체친화적 소재인 ‘질화티타늄 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금속 알레르기 반응이 적고, 접촉면이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파편이나 관절 표면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한다.

실제 인공관절 종류에 따라 인공관절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마모도는 달라진다. 한국형 무릎 인공관절의 마모도(2.48)는 고정 연골판을 사용하는 인공관절(22.5), 움직이는 연골판을 사용하는 인공관절(7.5)에 비해 최대 10분의 1까지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독일 ENDO LAB, 2009). 강 원장은 “형태·소재를 변형해 내구성을 높인 한국형 인공관절은 기존 대비 수명을 두 배 이상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인공관절수술법은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강 원장은 “과거에는 15㎝가량 절개했는데 병원에서 자체 개발한 수술장비(MIS)를 사용하면서 절개 크기를 9㎝까지 줄일 수 있다. 뼈·신경·근육의 손상이 적어 감염·합병증·통증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시켰다”고 말했다. 서울나우병원에서는 현재 3000례에 달하는 맞춤형 인공관절을 시행했다. 한국인에게 적합한 인공관절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병원을 찾는 비율이 높다. 올 상반기 내원 환자 2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치료받은 환자와 가족의 소개로 병원을 찾은 퇴행성관절염 환자 비율이 80%에 달했다.

 

[출처 http://news.joins.com/article/15107539 1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