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손톱보다 작은 구멍 내 척추내시경 수술… 하루 만에 일상 복귀

2020-05-20104

분당서울나우병원 박상혁 원장

전문의가 알려주는 질환_ 척추질환

 

몸을 지탱하는 기둥 '척추'는 문제가 생기면 '요통(허리 통증)'으로 신호를 보낸다. 허리 통증은 디스크 같은 돌출 부위가 척추의 '신경'을 압박하면서 생긴다.

통증을 개선하기 위해 보통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찾지만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는 눈앞의 불을 끌 뿐이다. 분당서울나우병원 박상혁<사진> 원장은 "통증만 개선하는 보존적 치료만 반복하면 척추 손상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치료 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며 "갈수록 걷는 게 어려워지고, 다리 감각도 떨어질 수 있으므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보존적 치료로 자연치유력 끌어내야

 

'디스크 돌출'은 어떻게 허리 통증을 유발할까.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는 강력한 섬유질로 싸여 있어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하지만 노화로 탄력을 잃거나, 충격으로 섬유질이 찢어지면 내용물이 흘러나와 주변 신경을 누르는데, 이때 저리거나 통증이 생긴다. 박상혁 원장은 "통증 정도는 섬유질이 터지기 시작하는 초반에 대부분 결정된다"며 "디스크가 얼마나 흘러나와 어떻게 신경을 누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허리 통증이 생기면 누구나 병원을 찾지만, 치료법이 다양해 어떤 방법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다. 특히 디스크는 파열돼도 사람마다 증상이 달라 알맞은 치료법을 고르기 힘들다.

보통 디스크 초기에는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 치료로 통증완화를 유도하며 자연치유를 끌어낸다. 보존치료를 해도 통증이 지속돼 일상이 힘들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척추수술은 부담이 커 환자들이 기피한다. 박상혁 원장은 "기존 허리 수술은 통증이 나타난 주변 주위를 크게 절개한 다음, 뼈를 절제하고 신경을 노출시킨 뒤 흘러나온 디스크 내용물과 다른 디스크까지 함께 제거한다"며 "원칙적으로는 해당 부위 재발이 없지만,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수술


◇눈으로 직접 보며 치료하는 '척추내시경술'

 

대안으로 '척추내시경술'을 고려할 수 있다.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으로 통증 유발 원인을 직접 제거하는 척추내시경술은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로 '치료 정밀성'이 높다. 아픈 곳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이다. 기존 방법보다 화질·선명도가 약 40배 우수해 정상 조직과 병변을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다. 박상혁 원장은 "눈으로 직접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도 못 봤던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 '척추 안정성'이 높다. 척추내시경 치료는 신경을 압박하는 요소만 골라서 없애므로, 원래의 척추 구조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양쪽 척추 신경이 광범위하게 눌린 중증환자의 경우 원래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척추뼈를 일부 제거하고 안쪽으로 접근해 치료했다. 박상혁 원장은 "통증이 사라져도 시간이 지나 퇴행성변화가 이어지면 통증이 재발한다"며 "결국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망가져 더 넓은 범위를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일상 복귀'가 빠르다. 기존의 수술은 3~5㎝ 정도 부위를 광범위하게 절개했지만, 척추내시경 치료는 내시경이 들어가는 데 필요한 크기(0.5~1㎝)만 있으면 된다. 불필요한 처치를 최소화해 근육·혈관 등을 보호하므로 회복속도도 빠른 것이다. 치료 후 6시간 정도 지나면 혼자 걸을 수 있고, 입원기간도 2일이면 된다. 박상혁 원장은 "신체적 부담이 적어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부분마취로 진행하므로 고령자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질환 치료법 비교


◇척추질환 따라 단방향·양방향 달라져

 

최근에는 구멍 한 개만 뚫는 '단방향'과 두 개를 뚫어 양쪽으로 들어가는 '양방향' 내시경술을 진행한다. 박상혁 원장은 "통증 중증도에 따라 단방향인지, 양방향인지 결정한다"며 "주관적으로 체감하는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저림 증상으로 일상은 얼마나 불편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똑같아 보이는 척추내시경이지만 단일화된 치료법을 사용하지 않고, 의료진 숙련도에 따라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 특성을 고려해 적용한다. 박상혁 원장은 "우리 병원이 최근 오픈한 척추내시경센터에는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은 전문의들이 포진돼 서울대병원 등 병원과 상호교류를 펼치고 있다"며 "카테터를 이용한 비수술 신경성형술, 고주파수핵성형술(IDET), 내시경경막외신경근성형술(PEN) 등 모든 수술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는 최소침습술(MIS) 수술 기구를 자체 개발하고, 무균수술실을 운영하는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치료가 끝났다면, 관리가 중요하다. 수술 후 통증이 줄어들고 운동이 가능해지면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특히 코어 근육(심부 근육)을 단련해야 허리질환이 재발하지 않는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재활운동을 하거나, 생활 속에서 근육을 기르는 게 권장된다. 박상혁 원장은 "코어 근육은 척추 뼈와 바로 붙어 있기에 관절 기능이 떨어져도 근육이 이를 지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9/20200519027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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